"EV3 10대 중 4대는 유럽서 판매"…기아, '친환경 흐름' 올라타나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5.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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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출시하는 소형 SUV EV3 모습/사진= 기아 제공기아가 출시하는 소형 SUV EV3 모습/사진= 기아 제공


기아가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EV3를 출시하고 친환경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을 공략한다. 친환경 차량 선호도가 높은 곳인 만큼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준비한 EV3의 거점 지역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 EV3를 선보이며 유럽 내 연간 목표 판매량을 7만5000대~8만대로 잡았다. 기아가 EV3 글로벌 목표 판매량으로 제시한 20만대의 40%가량을 유럽에서 달성하겠다는 얘기다.



기아가 유럽 시장을 향해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기아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4월 기아 유럽 판매량의 12.7%에 달하는 2만3900대가 니로EV, EV6, EV9 등 전기차였다. 니로EV가 1만441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고 EV6(9187대), EV9(3783대), 쏘울EV(489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1~4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9만8633대에서 올해 18만7894대로 5.41%가량 줄어들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2만3618대에서 2만3900대로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비중도 11.8%에서 0.9% 포인트(p)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이 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이 넘는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EV3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고객의 10%에 해당하는 얼리 어답터가 전기차를 이미 구매한 상황에서, 그다음 단계인 얼리 머저리티(Early Majority) 층을 사로잡기 위한 시발점으로 EV3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중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다.

실제 EV3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다이내믹 엠비언트 라이트 등 EV9 못지않은 내장으로 구성했음에도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하면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도로가 좁고 비탈진 곳이 많아 중소형 SUV가 제격인데, 스포티지 수준의 크기에 각종 첨단 성능을 고루 갖춘 SUV가 탄생한 셈이다. 롱레인지 모델 주행거리는 유럽기준(WLTP) 600km로 웬만한 가솔린 차량보다 길다.

EV3로 기아의 유럽 판매량도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4만47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1~4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보다 5.4% 줄었다. 유럽 전체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와 중소형 차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소형 EV SUV인 EV3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인기 있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함께 친환경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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