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경기 현황/그래픽=윤선정](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414333240895_1.jpg)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제주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1% 오르며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계속 하락세였던 지방도 0%로 보합 전환했는데 제주는 하락세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체 주택 가격이 다 내리고 있다. 지난달 제주 전체 주택 가격은 -0.13% 하락했다. 21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기준 아파트(-0.24%), 연립주택(-0.12%), 단독주택(-0.05%) 등이 다 떨어졌다.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가에 분양중인 전원주택 전경](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414333240895_2.jpg)
사람은 떠나가는데 유독 비싼 분양가는 제주의 빈집을 급격하게 확산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4월 기준 제주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3.3㎡(1평)당 2482만 원으로, 전국에서 서울(3891만원)과 대구(3066만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고분양가가 이어지는 이유는 물류비용 등 공사비 문제도 한몫하지만, 제주가 외지인, 해외 투자 수요에 따른 고분양가 정책으로 지역민들은 사기 어려운 가격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문제는 미분양 여파로 일부 건설업계가 최대 분양가 반값 할인, 분양대금 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까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 제주 지역 도급 상위권이었던 한 중견 건설업계가 아파트 미분양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맡았던 관급 공사 등이 줄줄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부동산 불경기는 제주 전체 실물경제를 침체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부동산·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주 실물경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향후 제주 집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금리, 미분양 증가, 제주 매력 감소 등으로 올해 제주지역 부동산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