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경제성장 이끌것"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5.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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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되살아난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3.5 개발로 촉발된 AI 붐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상승세가 더 길어질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요가 AI 서버에서 일반서버, 모바일 등 다른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급 확대는 상대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한 빅테크(대형IT기업)의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빅테크 간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예컨대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는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으며 구글과 메타 등 서비스 중심의 빅테크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일반서버는 기존 설비 노후화 및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과 PC도 AI 기능 도입으로 관련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높은 생산 난이도로 여타 메모리보다 수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쟁 격화 및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업종 특성상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건설투자,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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