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디캔팅 와인, AI 외국어 통역사…'미래 체험' 쇼핑 뜬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5.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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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는 고객들에게 와인 시음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지난 20일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는 고객들에게 와인 시음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이 생성형 AI(인공지능), 로봇 등을 이용한 미래 체험형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이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

한화갤러리아 (1,228원 ▼28 -2.23%)는 최근 서울 명품관 와인 매장 '비노 494'에서 한화 로보틱스의'소믈리에 비노봇'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소믈리에 비노봇'은 더플라자에서 근무하는 실제 소믈리에의 디캔팅(불순물 제거를 위해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것)과 브리딩(와인을 돌리며 공기 접촉) 모션을 완벽하게 재현한 협동 로봇이다.



와인까지 직접 고객에게 따라주면서 사람의 서비스를 최소화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베테랑 전문가의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식음 현장을 포함한 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봇 소믈리에가 직접 따라주는 와인을 시음한 고객들도 "일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한 브리딩 덕분에 와인 풍미가 잘 살아난다" "로봇의 역동적인 모습이 신기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로봇 바리스타도 등장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1층 정문 팝업 공간에 마련된 로봇 바리스타 카페에서는 당일 영수증 소지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 등 음료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시범 사업으로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향수 식음 현장을 비롯해 보안 등 영역에서 로봇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로봇을 비롯하여 4차 산업 관련된 기술들을 서비스에 접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 광교 정문 팝업 공간에 마련된 바리스타 로봇 카페.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 광교 정문 팝업 공간에 마련된 바리스타 로봇 카페.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AI와 접목된 외국인 고객 서비스 기술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에서 AI 통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디스플레이 앞에서 외국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를 확인 후 안내데스크 직원이 한국어로 답하면 해당 내용이 질문한 언어로 실시간 변환돼 모니터에 송출된다.


현대백화점 (49,050원 ▼50 -0.10%)은 최근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반응하는 소통형 인공지능 로봇 '스텔라V'를 시범 운영했다. AI 플랫폼 전문기업 인티그리트가 개발한 스텔라V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등 기술이 탑재돼 컨시어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의 시선을 따라 눈을 마주치며 점내 시설이나 행사 등과 관련된 고객 질문에 음성, 텍스트, 영상 등으로 답변이 가능하다.

신세계 (161,000원 ▲600 +0.37%)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외식 브랜드 메뉴 번역 서비스 '플리토'를 제공하고 있다. 플리토는 QR코드로 접속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번역된 메뉴와 연관 사진, 메뉴별 설명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본점에 도입한 이후 현재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3 개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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