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격차 커지고 있는 다우지수와 운송지수…강세장 위협 요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5.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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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팩트셋, 마켓워치/자료=팩트셋, 마켓워치


미국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인한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2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운송 및 교통 관련주가 올들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강세장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야데니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다우존스 산업지수(이하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마감했지만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2021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라며 전반적인 증시 강세 속에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운송주가 "잠재적인 우려의 한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다우이론 때문이다. 다우이론은 다우존스지수와 다우존스 운송지수가 동반 상승해야 추세적인 강세장이란 기술적 분석 이론을 말한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인 에드 야데니는 "다우이론에 따르면 경제가 호황이면 상품 운송이 늘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다우존스 운송지수도 상승 모멘텀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강세장 추세가 계속되려면 다우존스 운송지수가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세를 따라잡으며 경제 강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올들어 3.7% 오른 반면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올들어 3.1% 하락했다.

야데니는 S&P500지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며 S&P500지수는 올들어 상승했지만 S&P500 운송업 지수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운송주의 수익률 부진을 경제 약화 신호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P500지수는 오르는데 S&P500 운송업 지수가 하락하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와 기술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트럭 운송이 필요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운송주가 2021년 이후 횡보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때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가 급증했다가 이후 잦아들면서 일부 기업들이 재고를 모두 소진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봤다. 재고가 남아 있으니 상품을 추가로 주문할 필요가 없어 상품 운송이 정체된 상태를 유지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데니는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소매 재고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1.4% 증가한 후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재고가 훨씬 줄었고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니 운송주도 다시 시동을 걸 때가 된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에서 서비스와 기술산업의 비중이 높아진 지금은 다우이론이 과거만큼 증시 추세를 예측하는데 잘 맞을 수는 없지만 다우존스 운송지수가 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는 반영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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