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와 울산시 16년 동행…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머니투데이 울산=박미리 기자 2024.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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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장미축제가 열리는 울산대공원 장미원 /사진=박미리 기자23일 오전 장미축제가 열리는 울산대공원 장미원 /사진=박미리 기자


지난 23일 방문한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형형색색의 장미꽃들로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장미원은 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도 폭넓었다. 곳곳에서 '꺄르르' 웃음이 터져나왔다. 너도나도 장미꽃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사진을 남겼다. 벤치에 앉아 눈 앞에 펼쳐진 장미꽃들도 감상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현장(기간 22일~26일)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265종 300만 송이 장미꽃이 활짝 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주관하는 축제로, 지난해까지 누적 462만여명이 방문하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16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용 울산시 녹지공원과장은 "장미축제 덕분에 매년 울산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울산대공원은 SK이노베이션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한 후 울산시에 기부 채납한 공원이다. 국내 기업이 지역사회에 대규모의 친환경 시민공원을 만들어 기부 채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울산시는 556억원 규모 부지를 제공했다. 울산대공원 전체 면적은 약 364만㎡(110만평)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약 340만㎡)보다 넓다. 각종 테마정원, 생태여행관, 피크닉장 등 친환경 생태시설 위주로 꾸며졌다.

SK이노베이션이 울산대공원 조성에 나선 것은 "30여년간 SK를 사랑해준 시민들에 행복을 드리고 싶다"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SK는 1968년 울산직물을 설립하면서 울산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74년에는 울산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세웠고, 1980년에는 울산에 있던 유공(구 대한석유공사)을 인수해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 선대회장은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세계적인 환경친화 공원을 짓겠다"고 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1995년 울산시와 '울산대공원 조성사업 수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1997년 첫 삽을 떴다. 착공 직후 IMF 금융위기, 최 선대회장의 타계, 헤지펀드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 등으로 사업이 전면 보류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공원 조성을 차질없이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조성 후에도 장미축제를 비롯해 매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Fall in 울산대공원 콘서트', 지난 4월 '경로 효잔치'를 울산대공원에서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조성부터 다양한 인프라 지원 사업까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60년간 함께 성장해온 울산과 상생하며 앞으로도 더 높은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장미축제가 열리는 울산대공원 장미원 /사진=박미리 기자23일 오전 장미축제가 열리는 울산대공원 장미원 /사진=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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