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철 충북대 의대 교수가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폐암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타민B3 병용투여의 수명 연장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빨간색 선은 여성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제피티닙 또는 엘로티닙)만 투여한 경우 생존 곡선, 보라색 선은 여성 폐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와 비타민B3를 병용 투여한 경우 생존 곡선이다. 비타민B3를 병용 투여한 암환자가 13.3개월 더 오래 살았다. /사진제공=배석철 교수](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322002031357_1.jpg/dims/optimize/)
전남대 의대 김영철 교수, 충북대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 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 연구팀은 4기 폐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이들이 표적항암제로 치료받을 때 비타민 B3(일명 Amina-X)를 매일 1g씩 먹었더니 여성 폐암 환자, 비흡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각각 1년 이상(13.5개월) 추가로 연장됐다. 또 사망 위험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렁스3 유전자는 암 발병을 억제하며, 세포의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 이 유전자의 기능이 떨어지면 '분열해서는 안 되는' 세포가 분열하고,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게 돼 결국 암이 생겨나게 한다. 폐암 환자뿐 아니라 위암·대장암·간암·방광암·췌장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 환자에서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지난 2010년엔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이 '렁스3 유전자의 불활성화'에 있다는 사실을 배 교수는 발견했다. 당시 배 교수팀은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든 유전자 결손 생쥐의 85%에서 폐암이 걸렸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배 교수팀은 발암물질을 넣어 폐암이 생긴 생쥐에겐 예외 없이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4기 폐암환자, 사망 위험 절반 '뚝'…표적항암 최고의 짝꿍 '비타민B3'](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322002031357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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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3는 비타민B군의 일종이자 수용성 비타민으로 △나이아신(니코틴산) △니코틴산아미드(Nicotinamide)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연구에 사용된 건 니코틴산아미드다. 배석철 교수는 "같은 비타민B3라 해도 나이아신은 과잉 섭취하면 모세혈관이 넓어져서 얼굴이 붉어지고, 어지럼증·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니코틴산아미드는 그런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일반인도 약국에서 비타민B3 일반의약품을 챙겨 먹으면 암을 막는 데 크게 도움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충북대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가 주관했고 배석철 교수가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또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가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한 바이오그린 21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됐고, 지난달 15일 의학·임상시험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실려 주목받았다.
한편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은 162.7명으로 2021년보다 1.6명(1%)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