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OVO 통합 워크샵 중 진행된 2부리그 운영 토론.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에서 KOVO 통합 워크샵을 개최했다. 워크샵 오후 행사 중 프로배구 현직 감독, 업계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KOVO 2군리그 도입에 대해 토론했다.
2004년에 설립한 KOVO는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에는 KOVO의 미래를 위한 핵심 성장 요건과 함께 해결책도 내놨다. 그중 선수 질적 성장과 배구단 운영 철칙의 핵심이 될만한 2부리그 운영에 대한 논의는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프로배구의 2군리그 도입은 연맹 내외부에서 논의된 지 오래다. 이세호 경기대학교 교수는 "10년 전 프로배구 비전 선포식을 했다. 2군리그 도입 계획은 되어 있다"라며 "2020년에는 2군 리그 출범과 함께 선수단 육성도 약속했다. 산업 성장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10년 뒤에는 한국 선수들이 없어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동시에 뛰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2군리그 도입 토론 중.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2군리그 도입 토론 중인 배구계 및 미디어 관계자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효율적 운영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도 활동한 김호철 감독은 "유럽은 한국과 다르다. 스폰서를 얻어오는 만큼 목표를 둔다. 외국 감독할 때 예산에 대한 목표치가 미리 나오더라. 지도하기도 편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변우덕 사무국장도 "20년째 프로리그 하면서 '우승만 보고 운영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받는다. 선수들 연봉이 높아진 이유기도 하다"라며 "체계적인 리그는 그러지 않는다. 가치관이 다양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 정도 가치관은 정립하지 못했다. 2군 리그나 샐러리캡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 이런 고민을 나눠야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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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매년 모기업에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이헌우 경기운영팀장은 "미국프로농구(NBA)도 모든 팀이 2군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라면서 "리그에서 두 팀이라도 제대로 2군리그를 운영하게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내년에라도 2군리그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발언하는 이세호(오른쪽) 교수.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