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보고 개근거지래" 펑펑 운 초4 아들…외벌이 아빠 '충격'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5.23 16:58
글자크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뒀다는 A씨가 작성한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뒀다는 A씨가 작성한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개근거지'라는 말을 들어 충격이라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인터넷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글쓴이 A씨는 22일 아들 B군으로부터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친구들로부터 B군이 '개근거지'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것. 개근거지란 형편이 어려워 해외여행 등 교외 체험 학습을 가지 못하고 학교에 빠짐없이 출석한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안 가는 가정이 드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A씨는 순간 당황했다.



우는 아이를 데리고 컴퓨터 앞으로 향한 A씨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국내 여행을 알아보려 했다. 그러자 B군은 국내 여행을 거부했다.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해외여행을 가는데 자신만 국내로 가는 건 쪽팔린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A씨 제외 아내와 아들 B군만 값싼 항공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한다.

A씨는 "외벌이 실수령 300~350만원, 집 대출 갚고 보험 약간에 저축하면 남는 것도 없다"라며 "모든 세대만의 분위기나 멍에가 당연히 있겠지만 나 때는 그냥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하며 교복도 가장 싼 브랜드 입고 뭘 사달라고 칭얼거린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 정말 비교 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결혼 문화나 허영 문화도 그렇고.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개근거지란 단어를 들어본 적 없어서 낭설이겠구나 했다. 진짜라면 참 씁쓸하다" "놀리는 아이들에 화가 난다" "우리 조카만 봐도 서로 어디 다녀왔는지 말한다고 한다" "가까운 나라만 계속 가면 친구랑 비교된다고 애들이 '유럽·미국 가자' 한다고 하더라" "정말 충격적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