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9시50분쯤 세종 금남면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훈련 도중 수류탄이 폭발해 병사 1명이 사망하고, 간부 1명이 다쳤다. / 사진=뉴스1
23일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더캠프는 육군이 민간기업과 협업해 장병 위문편지 등 소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같은 시점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23일 군 위문편지 홈페이지 더캠프에 올라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 / 사진=더캠프
이어 "(아들에게) 보고 싶다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셔라. 저도 힘내겠다'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라고 했다.
글쓴이는 "나라에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해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을까"라면서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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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 비통함을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나.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같이 훈련 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 XX이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류탄 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 사진은 신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그는 "전우를 잃은 32사단 장병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울러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훈련 소대장의 쾌유를 빌며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또 "훈련 소대장 치료에 여념이 없는 군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하며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적었다.
한편 군 당국과 민간 경찰은 관련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류탄 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 /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