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가 알리 제쳤다…순이익 3배 증가, 중국업체 1위 굳히기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5.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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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급성장으로 모회사 핀둬둬(PDD)의 1분기 매출액이 131% 급증했다. 핀둬둬 시가총액은 280조원으로 늘면서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22일 저녁 핀둬둬는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1% 급증한 868억위안(약 16조23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768억위안)를 큰 폭 초과했지만, 4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성의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출 성장률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익 성장세는 더 컸다. 핀둬둬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6% 급증한 280억위안(약 5조2400억원)에 달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도 202% 늘어난 306억위안(약 5조72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55억위안)을 큰 폭 넘어섰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촉 프로모션 및 광고 지출 증가가 이어졌다. 1분기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234억위안(약 4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테무의 막대한 광고 공세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핀둬둬의 매출, 마케팅비용 추이/그래픽=조수아핀둬둬의 매출, 마케팅비용 추이/그래픽=조수아
핀둬둬는 22일 미국 나스닥증시에서 1.1% 오른 1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043억달러(약 280조원)로 알리바바(2012억달러, 276조원)보다 크다. 지난 14일 알리바바는 2023회계연도 4분기(2024년 1~3월)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6% 급감한 33억위안(약 6170억원)이라고 공시한 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한편 핀둬둬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은 크로스보더 e커머스(국경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다. 1분기 핀둬둬의 거래수수료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327% 급증한 444억위안(약 8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거래수수료 수입 대부분이 테무에서 발생했다. 해당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동안 27.6%에서 51.1%로 급증했다.


핀둬둬의 고민은 해외시장의 규제 강화다. 천레이 핀둬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규제 프레임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1분기에 테무는 각국 시장의 규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규정 준수 역량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천레이는 "규정 준수에는 플랫폼 운영관련 데이터 규정 준수뿐 아니라 판매자 관리에 관련된 제품 규정 준수 및 소비자 보호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천레이는 2022년 9월 출시된 테무를 여전히 신사업으로 보면서 향후 테무는 공급망, 서비스, 규정준수 역량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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