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호감도' 2년째 긍정적…국제경쟁력·생산성은 하락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5.23 16:15
글자크기
2024년 지표별 기업 호감지수/사진=대한상공회의소2024년 지표별 기업 호감지수/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 인식이 2년 연속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기업호감지수'를 산출한 결과 53.7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55.9)에 이어 2년 연속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이 기업을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0~100)한 것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으며,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호감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가 상승(2023년 52.6 → 2024년 54.1)했다.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국민은 24.8%로 "나빠졌다(13.1%)"고 응답한 국민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국제경쟁력'(73.9→58.5)과 '생산성·기술 향상'(73.3→63.9) 지표는 크게 하락했다. 대내외 경제 불안, 첨단 산업 글로벌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윤리경영 실현'(36.5→40.9) 지표는 상승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에 기여'(4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 등 순이었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은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42.7%)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23.3%) △사회공헌 미흡(10.7%) △고용 부진(9.7%) 등을 꼽았다.

기업에 바라는 과제로 경제 분야에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4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회 분야에선 '근로자 복지 향상'(3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했음에도 국제경쟁력, 생산성 등 지표 하락으로 전체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며 "기업에 대한 인식에 있어 경제적 역할과 성과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