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인 사로잡는 맛… '치아·잇몸·혀'로 섭취 건강도 잡았다

머니투데이 부산=정혁수 기자 2024.05.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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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 제공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식단 샘플로 반찬 4종과 국, 간식 1종으로 구성돼 있다./사진=동의과학대고령층에 제공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식단 샘플로 반찬 4종과 국, 간식 1종으로 구성돼 있다./사진=동의과학대


한때 국내 '제2의 도시'로 불리우며 황금기를 구가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점점 생산가능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건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2017년 350여만명을 기록한 부산은 2024년 330여만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젊은 청춘들로 넘쳐나야할 도심지 카페나 커피 전문점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60대 이상 고령자들로 북적인다. 시민들은 부산은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됐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저출산을 중심으로 한 부산의 경제·사회적 변화가 부산의 삶을 바꾸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마련도 시민들의 몫으로 남는다. 이중 점차 증가하고 있는 고령인구의 먹을거리를 위한 '고령친화식품' 연구는 건강한 고령화시대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부산시 부산진구노인복지관 앞. 아침 일찍부터 고령친화식품 급식꾸러미를 전달하기 위한 생활지원사 50여명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노인전문 식사영양관리서비스를 지원하는 '커뮤니티키친 온마을사랑채'에서 준비한 급식꾸러미를 관내 1인 재가노인들에게 제공(매주 월·수·금)하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진구 노인복지관 생활지원사 55명이 관내 1인 재가노인들에 전달할 급식꾸러미(고령친화우수식품)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농식품부지난 20일 부산진구 노인복지관 생활지원사 55명이 관내 1인 재가노인들에 전달할 급식꾸러미(고령친화우수식품)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생활지원사가 재가노인들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고령친화우수식품)에는 제품조리방법과 식단소개 등 자세한 안내자료가 담겨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사진=농식품부생활지원사가 재가노인들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고령친화우수식품)에는 제품조리방법과 식단소개 등 자세한 안내자료가 담겨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생활지원사들은 이 과정에서 급식꾸러미를 노인분들에 직접 전달하고 식사 전·후 식판과 식사일기 등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또 고령친화우수식품 효과검증을 위한 건강검사에도 동행한다. 꾸러미와 함께 제공되는 안내문에는 추천조리방법, 식생활관리 식단소개, 남은 음식 보관방법 등이 소개돼 이용자 편의를 돕고 있다.

농식품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동의과학대 산학협력단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고령자들에게 적합한 '고령친화우수식품 실증사업'을 진행중으로 부산에서 가장 고령화가 진행된 부산진구가 '최적의 무대'가 됐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고려해 제조·가공함으로써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정부(농식품부·해양수산부)는 이를 위해 2021년 고령자를 위한 고령친화우수식품(8개 기업·27개 제품)을 최초로 지정했다.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고령친화우수식품은 틀니나 잇몸으로도 씹기 쉬운 연화반찬류, 비타민이나 칼슘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식사류,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 사래 걸림 위험을 줄인 영양강화 음료류 등 다양한 제품군(치아섭취·잇몸섭취·혀로섭취) 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 제공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식단 샘플로 반찬 4종과 국, 간식 1종으로 구성돼 있다./사진=동의과학대 고령층에 제공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식단 샘플로 반찬 4종과 국, 간식 1종으로 구성돼 있다./사진=동의과학대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식품진흥원(www.foodpolis.kr)내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게 된다.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우수식품 지정서를 발급받게 되며 우수식품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식품업계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과 노인 대상 공공급식 체계의 연계방안 마련은 물론 고령친화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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