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설치·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5. /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KC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나경원 당선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5.16. /사진=뉴시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논란은 자유무역이란 가치를 놓고 벌어진 보수정권의 정체성 논란으로 볼 수 있다"며 "더구나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쟁은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사소한 일도 빈틈없이 살핌)해야 할 때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 해야 할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24 서울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21.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처신이란 표현을 쓴 것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온라인상이지만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오 시장과 한 전 위원장 간 설전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지역 당선인과 낙선자, 비례대표 당선인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4일 경기도 여당 당선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한다.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07. /사진=뉴시스
총선 이후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 시장도 한 전 위원장을 타깃으로 삼고 반대편에 선 점이 주목된다. 엄 소장은 "홍준표도 오세훈도 한동훈만 끌어내리면 자기가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을 확보한다는 심산인데 안 통한다는 게 홍 시장의 사례로 보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오 시장은 지지율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공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누군가를 대선 후보가 안 되게는 할 수 있다. 대권에 나갔을 때 방해세력을 없앤단 차원에서 대통령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