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전공의, 당직 힘들어해"…'입원전담전문의' 있지만 유명무실, 왜](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300140516270_1.jpg)
입원전담전문의는 수술, 외래 진료를 하지 않고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 환자를 돌보는 일을 전담하는 전문의로, '호스피털리스트(hospitalist)'라고도 불린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입원 유지와 퇴원을 위한 환자 진료를 직접적으로 전담한다. 우리나라에서 입원전담전문의제도는 2017년 12월 시행된 '전공의법'에 따라 △의료인력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입원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고 △환자 안전 보장 등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시행됐다. 4년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21년 1월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현재 △주간 5일 운영(1형) △주간 7일 운영(2형) △주간 7일 24시간 운영(3형)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는 326명이다. 242명이 상급종합병원에서, 84명이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 20곳, 서울 외 지역 43곳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다.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의사들 사이에서 '기피 영역'으로 꼽힌다는 것. 한승준 교수는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가 호스피털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보다는 스페셜리스트(분과전문의)가 되려고 한다"며 "2021년 내과 전문의 합격자가 543명이었고 이들 중 신규 분과전문의가 된 사람은 438명으로 약 8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달할 '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들이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300140516270_2.jpg)
입원전담전문의에 등록하려면 '주 40시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도 과도하단 지적이다. 한 교수는 "2형(주간 7일 운영)의 경우 야간 시간대는 근무 시간으로 산정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야간 시간 근무 시간을 포함해 40시간 이상이더라도 야간 시간대 근무를 제외할 때 40시간을 넘기지 못하면 입원전담전문의로 등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때나 하던 일'이란 인식도 기피 이유 중 하나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 교수는 "병동에 앉아서 입·퇴원 환자 오더 내는 건 전공의 때나 하던 일이라 하기 싫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입원환자 진료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면 지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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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으려는 이유로 '당직 같은 힘든 일을 기피하려는 MZ세대 특성'이 한몫 차지한다는 게 의대 교수들의 주된 견해다. 서울대병원 A 교수는 "내가 전공의일 때는 당직 같은 일이 힘들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요즘의 MZ세대 전공의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B 교수는 "필수의료 전공의는 일정 규모 이상 돌아와야 당직 시스템이 운영되고 업무 로드를 분산시킬 수 있다"면서 "일부만 돌아올 경우 이들마저도 시간이 흐르면 피로가 누적돼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