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음주운전으로 2명을 숨지게 한 10대에게 도로 안전에 대한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라는 가벼운 처벌이 내려져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진=인디펜던트
CNN은 22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부총리의 말을 인용해 '17살8개월의 소년이 지난 19일 푸네에서 과속으로 포르쉐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드나비스 부총리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미성년자라도 16살 이상이면 성인으로 재판받을 수 있도록 인도 청소년법이 2015년 개정됐다. 이는 분명 극악무도한 범죄로, 청소년사법위원회의 결정은 놀라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미테시 쿠마르 푸네 경찰청장은 "미성년자인 아들의 운전을 허용한 혐의로 이 소년의 아버지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법적 운전 연령은 18세다.
푸네 경찰이 이 소년에 대한 보석 명령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살인 혐의가 아닌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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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르 청장은 "이 소년에게 술을 제공한 3명도 체포됐다. 가능한 가장 엄격한 접근을 통해 숨진 두 어린 생명이 정의를 얻고 피고가 정당한 처벌을 받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인도 언론들에 대서특필 됐고, 많은 사람이 소년에 대한 보석 결정을 비난하는 등 인도 국민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다.
인도의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당수는 "포르쉐를 몰고 음주운전을 하는 부유층의 아들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도 에세이를 제출하라는 처벌만 받는다. 트럭이나 버스 운전기사에게는 왜 에세이 제출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가"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