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7000년 전 중동 및 유럽 대륙 등지에서 만나 교류했다. 그 결과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대인에게까지 이어지게 됐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2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유전학과 연구팀·독일 막스플랑크진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16일(현지시간)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과거 어느 시점에 만났다는 증거는 다수 발표됐지만, 고대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체를 분석해 구체적인 시점을 추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여전히 현대인의 약 2~3%에게서 관찰된다. 그간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 무리는 약 7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졌고, 이때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중동 지역이나 유럽 대륙에서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고대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체와 현대 인류 275명의 유전체를 비교해 두 유전체에서 모두 나타나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확인했다. 이 DNA의 진화 과정을 역순으로 추적해 호모사피엔스의 DNA와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미묘하게 나뉘는 대략적인 지점을 찾아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약 4만7000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DNA와 조금씩 섞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이후 6000~7000년 동안 두 인종의 교류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DNA가 상호교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고대 인류가 얼마나 잦은 빈도로 '동거'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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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종교배의 흔적이 발견된 DNA 중 약 5%는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며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은 현대 인류의 피부 색소 침착, 면역 반응, 신진대사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