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틈바구니서 40년 버텼다…전선으로 꾸준히 성장한 '이 기업'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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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태양3C

편집자주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황창순 태양3C 대표이사. /사진=김창현 기자황창순 태양3C 대표이사. /사진=김창현 기자


"IMF부터 2008년 경제위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으며 특수전선 가공만큼은 전 세계에서 순위권 안에 든다고 자신합니다"

태양3C (4,500원 0.00%)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하네스 커넥터와 초음파 진단기용 케이블 어셈블리와 같은 특수전선 모듈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새롭게 발을 내디딘 만큼 일부 투자자는 신생 회사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태양3C는 1988년 설립돼 40년 업력을 자랑한다.



황창순 태양3C (4,500원 0.00%) 대표이사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제조 부품을 공급하며 나름의 생존 경쟁력을 터득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대만 회사들에 점유율 대부분을 넘겨주더라도 고부가가치 특수전선 모듈 정밀 가공 시장에서는 경쟁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전선 모듈 가공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노동집약적 사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기피하는 업종"이라며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매진해왔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대부분 10년 이상 근무한 숙련공들이다"고 설명했다.



태양3C는 지멘스, 현대자동차, GE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해 전장 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은 태양3C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 내 전자부품 숫자가 늘고 있어 하네스 커넥터 수요도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태양3C의 또 다른 주력 분야인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용 케이블 어셈블리 시장의 전망도 밝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일회용 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는데,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내시경 일회용 의료기기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자동차 전방산업 시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했고,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2%를 넘겼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스위스 기업들처럼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긍정적 업황을 바탕으로 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2020년 536억원 △2021년 600억원 △2022년 627억원 △2023년 6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5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7억원으로 늘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부지런히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반도체 패키징 정밀금형 제조 기업인 큐인테크를 2022년에는 커넥터 유통업체인 태양단자를 인수한 뒤 PMI(인수 후 통합)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황 대표는 "통상 M&A(인수합병) 성공률은 30%에 그친다"며 "인수한 회사의 구성원을 존중하며 자율성을 부여했던 게 유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전 비슷한 시기 창업을 한 동종업계 1만여개 회사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건 태양3C를 비롯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며 "태양3C가 백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반도체 등 현재 진행 중인 미래 산업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틈바구니서 40년 버텼다…전선으로 꾸준히 성장한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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