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 뺑소니 교통사고 낸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4.05.21. /사진=뉴스1
22일 뉴스1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본부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내가 삼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메모리카드 훼손이 A씨의 독단적 판단이었는지, 김호중과 이광득 대표 등 다른 관계자들도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메모리카드들은 사건 당일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 간 대화가 녹취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음주와 공모 여부 정황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 중 하나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소속사를 추가 압수수색 하는 등 나머지 메모리카드의 행방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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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벤틀리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정차 중이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에서 달아난 뒤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자수시키기도 했다.
당초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 오는 데 이어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지난 19일 밤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다.
이후 경찰은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 김호중의 매니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훼손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 신청을 냈다. 법무부가 이를 승인해 김호중 등 4명은 출국금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