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209323295258_1.jpg/dims/optimize/)
SK그룹은 지난해 약 16조8000억원의 SV를 창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년(20조5566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SK그룹은 고용, 환경, 재무, 서비스,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수치화해 지난 2018년부터 SV 창출액을 측정해왔다. 이 부문 성과를 계량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지론이 담겼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액은 약 93조원이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전년비 약 17% 하락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및 석유 사업 업황 악화, 배터리 사업 적자 지속 등으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결국 EV를 만드는 게 SV로 직결된다는 점이 부각된 셈이다. 최 회장 역시 두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줄곧 중시해왔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가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575억원의 SV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051억원의 SV를 만들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SK는 글로벌 경기 및 업황에 따라 등락을 보일 수밖에 없는 배당과 납세 영역을 제외할 경우, SV 성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SV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및 회계법인들과 함께 SV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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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결국 반도체·정유·배터리 등 사업이 잘 되면서, SK그룹의 EV가 반등할지가 관건"이라며 "그래야 SV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