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가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9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05.09. ⓒ 로이터=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24/05/2024052205424824056_1.jpg)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전략 핵전력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남부군관구에서 훈련 1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훈련은 서방 관리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하고 러시아 영토와 주권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로스토프나도누에 본부를 둔 러시아 남부군관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남부군관구 미사일 편대 요원들이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특수 탄약을 확보하고 발사체를 장착하며 지정된 위치의 지역으로 은밀히 이동하는 전투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NYT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과정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장 분명한 경고"라고 전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핵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는 "이는 명백히 핵 위협을 위한 노력"이라며 "러시아 군은 공개한 영상에서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의 탄두를 흐리게 처리했는데 이는 연극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의 핵무기를 여러 차례 거론하며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후 중국 등 우방국들이 러시아가 핵 위협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면서 일부 발언을 완화했으나 최근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배치하면 핵 전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