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산업 반세기 이끈 국립종자원 '100년 푸른꿈' 선언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4.05.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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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을 선도해 온 국립종자원이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50년을 품은 작은 씨앗, 100년을 여는 푸른 꿈'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하고 종자산업 부가가치 확대와 글로벌 종자전문 기관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까지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육종'을 상용화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품종 개발 기술혁신과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네덜란드 종자단지와 같은 R&D시설과 연구기업 등이 집중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도 구축해 'K-씨드밸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종자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1조2000억원으로 키우고 종자 수출액도 1억2000만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기훈 국립종자원장(왼쪽 1번째),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왼쪽 2번째),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3번째), 서규용 전 농식품부장관(왼쪽 4번째)이 새 슬로건으로 선정된 '50년을 품은 작은 씨앗, 100년을 여는 푸른꿈'을 선포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22일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기훈 국립종자원장(왼쪽 1번째),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왼쪽 2번째),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3번째), 서규용 전 농식품부장관(왼쪽 4번째)이 새 슬로건으로 선정된 '50년을 품은 작은 씨앗, 100년을 여는 푸른꿈'을 선포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국립종자원은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송언석 국회의원, 서규용 전 장관,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창남 한국종자협회 협회장, 김기훈 종자원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급격한 세계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등을 맞아 그 중요성이 더 커져가는 종자산업의 미래와 세계적 종자장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립종자원의 역할 강화와 업무 다변화 등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루어 졌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립종자원은 1974년 국립종자공급소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종자산업의 요람이 되어왔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식량종자 보급, 식물 신품종 보호, 종자산업 육성기반 조성 등 눈부신 선과를 이루어 왔다"고 했다.

또 "벼·콩 등 식량작물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으로 굳건한 식량안보를 뒷받침하고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해 왔다"며 "국립종자원은 우리 농업의 근간이자 혁신성장의 토대로서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종자원 정부보급종 생산공급 현황국립종자원 정부보급종 생산공급 현황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이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0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농식품부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이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0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농식품부
국립종자원은 그동안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양현구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김용재 농업회사법인 파트너종묘 대표이사 △강병철 서울대 교수 △이진만 라익즈완 상무 △한봉희 농업회사법인 그린들 책임연구원 △전진하 미소진 대표이사 △김두용 농업인 △박용안 용안단지(벼) 대표 △김영석 한어단지(콩) 대표 △송준설 어은단지(맥류) 대표 등 10명에게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기념행사 뒤 열린 '국립종자원 미래 100년을 위한 발전 토론회'에서는 종자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종자산업 부가가치 확대 △농업분야 지식재산 활성화 △종자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등을 주제로 글로벌 종자전문 기관으로의 미래 100년 도약을 위한 종자원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했다.

국립종자원이 걸어온 길/그래픽=이지혜국립종자원이 걸어온 길/그래픽=이지혜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박사는 "최근 국내 종자산업은 단순한 씨앗의 개념을 넘어 식량 확보의 원천이라는 인식 전환, 첨단생명산업화의 핵심 산업화, 수출지향적 산업으로의 변모 등 산업 도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립종자원은 종자업체가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전문기관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남 한국종자협회 회장은 "종자산업은 첨단 생명산업으로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며 "특히 신품종 육성은 병충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생산으로 식량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만큼 끊임없이 지원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찬두 농우바이오 본부장은 "종자 수출에 비례해 품종보호권을 둘러싼 분쟁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 독자적 대응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며 "국립종자원의 중점추진 과제인 '유통질서 확립' 대상 범위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립종자원 식물신품종 보호제도 운영 현황국립종자원 식물신품종 보호제도 운영 현황
22일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립종자원 50년사' 출판을 기념하는 케익을 자르고 있다./사진=농식품부22일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립종자원 50년사' 출판을 기념하는 케익을 자르고 있다./사진=농식품부
종자원은 앞서 지난 달 24일 경북 김천 본원에서 '설립 50주년, 김천 이전 1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 제막식과 기념 식수 행사를 가졌다. 타입캡슐에는 전 직원의 메시지와 국립종자원 50년사, 정부 보급종 44점 등 총 346점이 봉인됐으며 10년생 배롱나무를 심어 '김천이전 10년'을 기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국립종자원은 지난 50년간의 빛나는 성과 위에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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