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코로나로 뒤틀린 공급망, AI로 복원... 솔루션 출시 잇따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4.05.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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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SAP 등 AI 기반 공급망 관리 솔루션으로 시장공략
전쟁 이벤트 대응 방안 즉각 도출, 물류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등 기대

벤 레드와인 (Ben Redwind), SAP Customer Advisory 부문 책임자 / 사진제공=SAP코리아벤 레드와인 (Ben Redwind), SAP Customer Advisory 부문 책임자 / 사진제공=SAP코리아


"2027년까지 전 세계의 디지털 기반 공급망 관리 솔루션 시장의 규모는 189억달러(약 2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련 솔루션의 한국 시장 규모도 2030년쯤이면 3278억원으로 2021년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벤 레드와인(Ben Redwine) SAP 고객자문 부문 책임자는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조 혁신을 위한 AI(인공지능) 기반 공급망 혁신' 세미나의 일환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협력사, 공급업체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시장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4월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 등에서 공개한 AI 기반 공급망 솔루션 및 고객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는 "올해 하노버 메쎄에서 SAP는 기업의 운용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핵심으로 모든 프로세스에 AI를 내장한 인텔리전스를 제시했다"며 "최근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기업의 탄력적인 공급망과 지속가능성 유지라는 도전과제를 AI와 신기술로 극복한 생생한 고객 사례를 통해 국내 제조 기업들이 많은 시사점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AI 기반 공급망 솔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자사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에 AI를 접목해 리스크 대응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원영선 SAP코리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부문장(부사장)은 "공급망 관리란 미래 수요를 생산에 반영해 비즈니스를 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며 "정치·지정학적 요소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급망이 예전같지 않게 됐고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고 했다.
피터 무어 (Peter Moore), SAP CRO / 사진제공=SAP코리아피터 무어 (Peter Moore), SAP CRO / 사진제공=SAP코리아
원 부문장은 "공급처가 일방적으로 납품가격을 올리거나 납품을 안한다고 선언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사태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계획을 유연하게 바꿔가면서 기존 비즈니스의 성장을 유지하고 최적화할 필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피터 무어(Peter Moore) SAP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부문 CRO(최고매출책임자)는 현대모비스와 지누스 등이 SAP의 솔루션을 활용해 공급망 관리에서 효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SAP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 재고관리 계획을 수립, 180만대 규모에 이르는 부품 관리를 최적화해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트리스 등 가구제품 제조·판매사 지누스도 코로나 시기 물류망 붕괴 당시 SAP 공급망 솔루션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무어 CRO는 "AI와 머신러닝, 생성형AI 등의 기술 덕분에 제조업이 상품을 출시하는 시간이 빨라졌고 상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됐다"며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해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AP가 후원한 글로벌 2024 IDC 인포브리프 '공급망 및 운영에서 AI의 중요성'에 따르면 공급망 담당 임원의 63%와 운영 임원의 52%가 비즈니스 목표와 연계된 AI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2000명 중 51%는 "실시간 의사결정을 위해 공급망 계획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고 또 다른 58%는 "운영 효율성과 직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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