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친환경 경쟁력 키우자"…현대차그룹 특허 7만건 육박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05.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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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국내외 특허 추이/그래픽=이지혜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국내외 특허 추이/그래픽=이지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건수가 올해 7만건을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주력하면서 매년 건수가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따른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21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개 업체 합산 특허보유건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6만7119건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현대차는 3만8288건, 기아 2만649건, 현대모비스 8182건이다. 특허보유건수는 매년 증가세다. 2020년 4만4730건과 비교하면 3년 새 50% 늘었다. 이 중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2배 넘게 급증했다. 합산 건수는 2021년 5만637건, 2022년 5만9115건, 2023년 6만5534건으로 매년 6000건~8000건씩 추가됐다.



현대차그룹은 제품과 사업에 적용되거나 향후 사업 전략적 활용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특허로 확보하고 있다. 제품과 사업을 보호하고 기술경쟁력에서 경쟁사에 대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기아는 사업보고서에서 "자율주행,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된 미래기술분야 및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오픈이노베이션 등 신사업에 대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IT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1월 연구개발(R&D) 조직도 개편했다. 그룹 내에 분산됐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통합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하고 송창현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AVP본부장을 맡았다.



올해 1분기 연구실적 중 하나는 현대차 AVP 본부 산하 자율주행사업부가 개발한 'SCC 2'다. 지난해 11월 'HMG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도 언급된 자동 비상정지 기능이다. 현대차는 "지능형 주행 제어(SCC)와 차로유지보조(LFA)가 켜진 상태에서 운전자가 무응답 상태로 판단될 경우 주행차로에 정차시키는 기능으로 비상상황에 대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로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가 계획한 올해 R&D 투자금은 전년 집행한 4조1391억원보다 18.6% 증가한 4조9092억원이다. 전체 투자금(총 12조5159억원)에서 R&D 투자 비중은 39.2%로 가장 크다. 지난해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R&D 투자에 각각 2조6091억원, 1조5940억원을 투입해 3개 계열사 합산 8조원이 넘는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술 적용성이 높은 우수 특허와 자율주행, 전동화 등 차세대 기술 관련 특허를 중점적으로 개발해 미래기술 선도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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