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데이터 관련 사업 현황 및 계획/그래픽=윤선정](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2014231842877_1.jpg/dims/optimize/)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기존 팀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3개의 별도 팀을 뒀다.
데이터 사업은 크게 1~3차로 분류한다. 1차는 카드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고 2차는 가공한 데이터를 제공 및 판매한다. 3차는 컨설팅 의뢰를 받고 주제에 맞는 데이터로 가공해 판매한다. 시장의 니즈는 1~3차까지 다양하다. 공공과 민간 기업 모두 수요가 있으며 현재는 금융공기업 등 공공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카드는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적극 교류·결합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KB금융그룹 공동으로 '생성형 AI(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지주를 포함한 9개 금융 계열사가 함께 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총사업비만 110억원이 넘는다. KB국민카드 고위 관계자는 "KB금융 전체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미래의 수익형 사업으로 만들지 두루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데이터 결합과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9일 아모레퍼시픽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앞서 2일에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자문 등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인 세빌스코리아와 데이터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과는 양사의 데이터를 결합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세빌스코리아에는 삼성카드 고객·가맹점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데이터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BLUE Data Lab)도 오픈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 데이터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데이터·디지털·AI'는 카드업계의 미래와 뗄 수 없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속에서 카드사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감한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다양한 금융서비스 창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진단했다. 류창원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업계는 카드사가 강점을 가진 다양한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카드사들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역차별 해소 등 정부의 균형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