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됐던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만행이 추가로 공개됐다. /사진=BBC 뉴스 코리아 캡처
BBC는 지난 19일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한 시간 길이의 다큐멘터리에는 버닝썬게이트를 취재한 강경윤, 박효실 기자와 정준영 등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인터뷰가 담겼다.
BBC 측은 정준영과 최종훈, 승리가 범행 전후 나눈 메시지를 입수해 재구성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범행 당시 호텔 방에 숨어 불법 촬영을 하던 친구가 실수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며 "거기서 왜 플래시를 터뜨리냐. 개웃기다"고 했다.
/사진=BBC 뉴스 코리아 캡처
강경윤 기자는 "불법 촬영물 중 하나는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었고, 또 하나는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하는 것을 그 뒤에서 문을 열고 장난처럼 찍은 영상이었다. 여성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젠틀한 이미지로 포장됐던 사람들 맨얼굴이 드러난 것"이라며 "그 얼굴들은 너무 추악했고 여성들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여성을 무력화시켜 모욕하고 혐오했다. 그런 영상을 마치 전리품처럼 자랑하고 낄낄거렸다"고 비판했다.
/사진=BBC 뉴스 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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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싫다는 듯 몸을 뒤로 뺐지만, 승리는 "조용히 해"라고 언성을 높이며 때릴 것처럼 손을 치켜든다.
승리에게 이 같은 권력을 쥐여준 건 소속 그룹 빅뱅의 존재감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돌그룹 빅뱅의 일원이었던 승리한테 그 누구도 쉽게 행동할 수 없었다. 실제로 승리는 술자리에서 소속 그룹인 빅뱅을 자주 언급했다. 한 술자리에서는 "오빠가 아무리 빅뱅이어도 겸손하다. 모든 것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리는 2020년 1월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폭행 교사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징역 3년에 추징금 11억 569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1월 항소심에서는 "처벌이 너무 무겁다"는 승리 측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그해 5월 승리에 대한 하급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승리는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2023년 2월 9일 만기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