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5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윤선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당초 6월에서 9월로 미뤄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전망도 연쇄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속보치)가 예상을 훨씬 웃돌았고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 인하를 시작할 이유가 적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시작 시기에 대한 예측은 당초 3분기에서 오는 10월로 미룬 전문가들이 늘었다. 지난 4월 금통위를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인하 개시 시점을 10월로 예상한 전문가가 1명도 없었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5명이 10월을 전망했다. 4명은 오는 8월이라고 응답했고 1명은 '7월과 8월' 확률이 '반반'이라고 답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보는 전망이 우세해진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17일 기준)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31.4%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은 69.1%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보고 한은이 10월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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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히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과 금융 안정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스위스와 스웨덴 등이 이미 금리를 내렸고 영국 중앙은행인 BOE(잉글랜드은행)의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한은이 연준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00%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한은이 향후 남은 4차례의 금통위에서 2차례 기준금리를 0.25%p씩 내려 연말 기준으로 3.00%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2명은 3.25%로 내다봤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국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 중반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2.5 ~ 2.6%대가 우세했지만 2.8%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