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회사들 1분기 실적 하락/그래픽=윤선정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유진기업과 홈센타홀딩스, 보광산업, 모헨즈의 레미콘 매출은 각각 1437억원, 367억원, 83억원, 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32%, 33%, 34.7%씩 감소했다. 네 회사 모두 주력인 레미콘 사업 악화로 영업이익도 50~60%씩 빠졌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이다. 레미콘은 제조원가의 30%가 시멘트, 20%가 골재, 운송비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2%, 골재는 수도권의 경우 10% 넘게, 운송단가는 10% 인상됐다.
하지만 레미콘사들은 올초 건설사들과의 협상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전체 레미콘 원가에서 시멘트와 골재, 운송단가의 합이 기존 70에서 78~79로 커졌는데 레미콘 가격은 수도권은 5.6%, 광주·전남은 6.25%는 8.1% 인상됐다. 레미콘은 유일한 수요자가 건설사기 때문에 레미콘 제조사들은 협상력이 약하다고 평가된다.
레미콘 업계는 2021년과 비교해 2년 새 40% 이상 오른 시멘트의 가격 인상 부담을 레미콘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타격이 누적됐다고 호소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1분기에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이 유진기업은 89.5%, 홈센타홀딩스는 90.4%, 모헨즈는 90.3%로 각각 1~4%p씩 올랐다. 보광산업도 76.5%로 약 6%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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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멘트 제조업계는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매출이 1778억원으로 4% 성장해 흑자전환했다.
레미콘 업계는 운송사업자들과 운송단가 단체협상도 앞두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작은 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대로는 장사 못한다', '문 닫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피해가 누적되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