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등록증./신화=뉴시스
이 보도에 따르면 양력 5월 20일에 결혼식 및 결혼등록이 몰리는 이유는 이 날이 음력 7월 7일 칠석(치시)과 함께 중국판 '밸런타인데이' 격인 연인의 날이기 때문이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만났다는 치시가 중국 기성세대 연인의 날이라면,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의 '워아이니'(我愛?)와 발음이 비슷한 '우얼링'(520)은 신세대 연인의 날이다.
이 즈음에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연인의 날인 우얼링을 결혼기념일로 삼고싶어한다. 쑤저우 외에도 거의 모든 등록사무소엔 5월 20일 하루치 결혼증명서 등록 일정이 꽉 들어찼다. 이들 등록사무소는 현장등록 대기열을 추가하고 야간까지 근무시간을 늘려 더 많은 신혼부부가 결혼등록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결혼등록 접수 확대에는 연일 감소세인 중국 내 결혼건수와 신생아 출생 건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민이 반영돼 있다. 중국의 결혼 건수는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768만건으로 2022년에 비해 12.4% 반짝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서는 다시 감소세가 확연하다.
"비싸보이네." 중국 한 웨딩업체의 결혼식 홍보사진./사진=웨딩업체 홈페이지 캡쳐
이 시각 인기 뉴스
시안자오퉁대 인구개발연구소 지앙콴바오 교수는 "최근 결혼 집단은 대부분 1990년대 출생자인데, 이들은 1970년대와 80년대 출생 그룹에 비해 인구가 크게 적다"며 "결혼과 출산이 줄어드는 것은 결혼연령에 진입하는 인구가 적은데다 젊은이들이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하면서 결혼이 뒷전이 되는 추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돈 수천만원에 달하는 신부지참금(차이리) 문화와 사진 촬영에만 수백만원이 드는 과도한 결혼식 문화를 바꾸는 한편 출산 및 양육비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효과는 미지수다.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관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지난 11일에도 인구 질적 발전 촉진방안을 논의했다. 조만간 결혼과 인구 관리에 대한 추가 대책이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