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AI와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녀'(Her)의 한 장면. /사진제공=Warner Bros. Picture - (C) 2013 - Untitled Rick Howard Company LLC
그는 여행할 때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야구 모자를 쓰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습관이다. 이는 괴롭히는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팅 앱 틴더의 CEO였다.
그는 최고경영자직을 그만두기 직전에 받은 편지 중 마지막 한 통만 간직했다.
"너희의 알고리즘은 평화를 추구하는 한 남자를 파괴를 작정한 남자로 만들었다." 그가 썼다. "계속 당신의 가족 전부를 지켜볼 것이다. 내가 네 가족을 갈갈이 찢어놓기로 결심하는 그 날까지."
그 순간 그가 느낀 건 공포가 아닌 공감이었다. 이런 편지들을 통해 그는 틴더 사용자 중 특정 그룹에 대해 많이 배웠다. 바로 "엄청나게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니보르그가 2020년 처음 틴더에 합류했을 때 이 앱은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았다. 성비는 대략 75:25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틴더에 가까운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앱을 사용하는 남성 중 상당 비율이 단 한 번도 매칭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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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서 니보르그의 목표는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앱의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여성들에게 온라인 데이팅 경험을 더 안전하고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설계를 추구했다.
어떤 면에서 니보르그는 틴더가 제공하는 약속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는 틴더에서 일하기 전, 이 앱을 통해 만난 전 파트너와 7년간 함께 지냈다. 그것이 그가 틴더에서 가진 유일한 데이트였다.
틴더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채용담당자에게 "사실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고객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니보르그는 점점 틴더의 전체적인 기획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틴더의 윤리에 대해 심란해했다.
그는 기존의 관계형 앱 모델이 사용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느꼈다. 그가 보기에, 데이팅 앱들은 불가능한 약속을 하고 있었다. 데이팅 앱의 최고 목표는 강력한 관계들을 만드는데 돈을 쓰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틴더를 그만두자, 몇몇 투자자들이 니보르그에게 연락해 그가 다른 데이팅 앱을 시작할 계획인지 물었다.
니보르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외로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고안한 새로운 앱은 틴더와는 매우 달라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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