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창의성 다 잡았다…세련된 ETF로 차별화 노리는 'NH아문디'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5.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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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릴레이 인터뷰]⑤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 본부장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가 ETF(상장지수펀드)에 올인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마케팅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 쟁탈전에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도 잇따른다. 치열한 1, 2위 경쟁 가운데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한 중위권 운용사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빠르게 성장하는 ETF 시장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전략과 승부수를 살펴본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엣지있는 상품을 내놓는 게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전략입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운용업계 후발주자임에도 타사와 구별되는 독특한 테마 상품이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형 운용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상위권 운용사 중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본부 인력은 저를 포함해 10명으로 많지 않다"며 "숫자는 적어도 노련한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이 심한 ETF 시장에서 한발 앞서 트렌드를 파악해 왔다"고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연초 국내 최초로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12,145원 ▼45 -0.37%) ETF를 선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국의 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수익률은 상장 후 30%에 달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전, 전력, 건설, 공작 등 설비투자 관련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 (14,945원 ▼20 -0.13%)의 수익률도 46%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중동 지역의 불안과 유가 상승, 미국 대선 등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어 금값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친환경 전환과 인공지능(AI) 가속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설비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 상품 역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HANARO Fn K-푸드 (11,810원 ▼100 -0.84%), HANARO K-뷰티 (13,480원 ▲260 +1.97%)도 NH아문디의 차별성과 창의성이 잘 드러나는 상품이다. HANARO Fn K-푸드는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오리온, 농심 등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은 각각 비비고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다. HANARO K-뷰티도 중국을 벗어나 미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는 "라면뿐 아니라 김밥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세계적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K푸드는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성격이 바뀔 전망"이라며 "NH아문디는 HANARO Fn K-푸드, HANARO K-뷰티뿐 아니라 HANARO Fn K-POP&미디어 (6,785원 ▲15 +0.22%), HANARO Fn K-게임 (4,290원 ▼5 -0.12%)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 자산운용사인 프랑스의 아문디자산운용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문디가 명품패션 본고장인 프랑스에 소재한 만큼 NH아문디는 세계 최초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명품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19,155원 ▲130 +0.68%)을 2020년에 선보여 코로나19(COVID-19) 당시 명품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프랑스의 아문디 ETF 담당자와 주기적인 화상 회의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국내 운용사들보다 해외 이슈에 더 민감하다. 지난해 다른 운용사들이 미국 국채에 신경을 쓰는 동안 NH아문디자산운용은 유로국채를 블루오션으로 인식해 HANARO 유로존국채25년플러스(합성 H) (49,780원 ▲405 +0.82%)를 상장했다.


김 본부장은 운용사 간 경쟁을 통한 적절한 긴장 관계는 유지되어야 하지만 제 살깎아 먹기 식의 과한 경쟁은 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수수료 경쟁은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도 "운용사들이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했을 때 이를 보호해 주는 제도가 더 강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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