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부정부패에 성역없이 엄정 대응"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4.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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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5.1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30기)이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권을 독점하고 특혜를 독식하면서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해 검찰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검장은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검찰이 해야만 하는 일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증거와 법리를 기초로 사안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수사해서 죄가 있으며 있다 하고, 죄가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며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검찰에 바라는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 지검장은 "23년 전 초임검사로 중앙지검에 출근한 첫 날 '내 방에 오는 사람들의 억울함은 반드시 풀어주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며 "검찰권을 철저히 국민의 뜻에 맞게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형사사법체계 변동으로 사법 절차는 장기간 지연되고 피해 구제는 너무 더디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며 "법체계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는 사건의 시각과 법률가가 보는 사건의 시각이 다를 경우 충실히 설명해 이해 시켜 달라는 것이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처음 검찰청에 오셨을 수도 있는 사건 관계자들을 '역지사지' 마음으로 대하면 불필요한 오해나 의구심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은 중앙지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고, 각자 가진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라며 "저는 질책과 추궁보다 자율과 책임에 기초를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지난 13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서울 대원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했다. 부장검사로 승진한 뒤엔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재직 시절엔 코오롱의 인보사 수사를 담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징계를 당했을 때인 2020년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으며 윤 대통령을 보좌해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엔 성남 FC 관련 배임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지난해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전주지검장에 보임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 사건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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