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ETF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리브랜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브랜드인 'ARIRANG'(아리랑)은 자사 ETF가 갖고 있는 장점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호소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요 투자 주체로 떠오른 2030세대에게 ARIRANG이 올드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리브랜딩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다.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는 ETF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웬만한 노력으로는 제자리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화자산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은 3조1560억원으로 올 들어 6.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2.44%에서 2.21%로 하락했다. 순위 역시 기존 5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이를 위해 리브랜딩과 함께 홈페이지 개편을 추진한다. 개인이 보다 쉽게 상품을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인 수요가 높은 월 배당 상품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이 ETF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은퇴자들의 수요가 높은 배당 상품의 강화로 점유율을 높이겠단 구상이다.
금 본부장은 "회사의 대표 배당 상품인 'ARIRANG 고배당주 (13,900원 ▲200 +1.46%)'는 최근 배당 주기를 기존 분기에서 월 배당으로 바꿨다"며 "그 동안 연 5~6%대 수익률을 매년 꾸준히 제공했는데 1억원을 투자한다면 매 월 약 46만원(세전 기준)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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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 상품인 'ARIRANG 200'의 총보수는 기존 0.4%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17%로 낮췄다. 금 본부장은 "조 단위로 투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은 수수료 1~2bp(1bp=0.01%포인트) 차이도 중요하게 본다"며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ARIRANG 200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도 수익률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ETF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차별화에 대한 고민은 커진다. 금 본부장은 타사와 차별화 할 수 있는 2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기존 상품을 단순히 따라하는 게 아니라 보다 개선시킨 상품을 내 놓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혁신적인 테크 상품을 경쟁사 보다 발빠르게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투자자의 수요를 세분화해 우리가 차별화하거나 기존 상품을 개선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있다"며 "테크형 상품의 경우 기술에 중점을 둘 수 있고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혁신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본부장은 하반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와 고배당 기업에 관심을 둘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로 메모리 산업에 슈퍼사이클이 찾아왔고 아직 사이클의 정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반도체 업종이 다시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밸류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증시는 점차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와 고배당 기업들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