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추이/그래픽=이지혜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8주차(4월 28일~5월 4일) 기준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8.5명으로 여전히 유행 기준(1000명당 6.5명)을 웃돌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2022년 9월 발령된 이후 2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발령 후 1년이 경과한 지난해 9월 유행 기준을 4.9명에서 6.5명으로 올렸지만, 아직도 이 아래로 의심 환자 수가 떨어진 적이 없다.
질병청의 분석 결과 호흡기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 중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142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바이러스 종류는 리노바이러스(460명)가 가장 많고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325명)가 뒤를 이었다. 독감은 33명으로 이보다 환자가 훨씬 적었다. 특히, 주로 여름철, 아이들을 중심으로 유행해 '소아 여름 감기'로 알려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4주 전(130명)의 2.5배로 최근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코로나19(COVID-19) 기간 강화된 방역 조치로 자연면역이 감소한 점이 호흡기 감염병의 '연중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병은 실내에서 환자와의 접촉이 많아질수록 전파 위험이 크다. 아픈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 않도록 하고 성인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어른들도 백신 접종과 기침 예절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