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남 비결, 알고 보니 시술?…"항노화 시장 3조원 규모로 클 것"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5.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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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산업의 범위/사진=삼정KPMG항노화 산업의 범위/사진=삼정KPMG


시술 등 미용의료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남성 소비자도 늘면서 항노화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31년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정KPMG는 16일 펴낸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노화의 종말' 보고서에서 병·의원에서 취급하는 미용시술과 관련 의료기기, 의약품·치료제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항노화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용의료 부문에서는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남성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정이 적고 통증이 없는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비침습·최소침습 트렌드와 함께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와 미용주사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EBD는 과거 쏠타 메디컬의 써마지와 머츠의 울쎄라가 대표적이었으나 통증과 높은 가격으로 시장 침투가 더뎠다. 이후 클래시스의 슈링크, 원텍의 올리지오 등 국내 장비가 출시되면서 대중화를 견인했다. 최근 3년간 국내외 주요 EBD 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45%를 웃돈다.



주사나 캐뉼라를 이용한 최소침습 분야는 일명 미용주사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톡신과 필러가 간편한 시술 방식과 빠른 효과, 적은 부작용으로 가장 대중화돼 있다. 전체 미용의료 시술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톡신 기업들은 스킨부스터 시장으로 비중을 옮겨가고 있는데, 국내 톡신 시장점유율 1위인 휴젤은 차세대 제형 톡신을 개발해 스킨부스터, 리프팅실 등 다수의 안면 미용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 LG화학 (352,000원 ▲1,000 +0.28%), 제약사 동국제약 (19,130원 ▲1,480 +8.39%) 등 다양한 기업들도 스킨부스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전신치료 부문에서는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올해부터 연평균 17% 성장해 2031년에는 24억7000억달러(약 3조32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화 증상 해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노화 등 선제적인 방향으로 노화 치료가 시도되면서 노화방지 신약, 역노화 바이오 치료제(세포 리프로그래밍) 등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항노화 산업 주요 기업에 대해 향후 전략 수립의 방향도 제시했다. 미용 의료기기 기업의 경우 국내보다 시술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며, 특히 중국·남미·미국에 진출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해외 오리지널 장비들을 참고해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에 제기된 특허소송에 따른 과다 경비 부담, 로열티 지급 비용 등에 따른 전략이다. 바디(body) 관련 의료기기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리더인 박상훈 파트너는 "노화를 치료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빠르게 포착해야 한다"라며 "항노화 치료제 기업은 초기 파이프라인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아직까지 협업의 초점이 공동개발에 맞추어져 있으나 향후에는 라이센싱, 마케팅, 생산(CMO)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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