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넘으면 물에서 소변 봐"…공공수영장 '노시니어존' 도입 논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5.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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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시니어존' 도입 논란이 불거진 충북 제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사진=뉴시스'노 시니어존' 도입 논란이 불거진 충북 제천국민체육센터 수영장/사진=뉴시스


충북 제천시가 신규 오픈한 공공 수영장에 노인 이용을 금하는 '노 시니어 존'을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시설에까지 노인을 차별하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께 제천시 공공 수영장을 이용하던 67세 이용자가 수영 도중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안전요원의 심폐소생술(CPR)로 위기를 넘겼고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계기로 지역 내에서 노인 출입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A씨는 "65세가 넘으면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등 아주 더럽게 사용하고 불평불만도 많아 (수영장) 분위기를 흐린다"며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샤워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남자 어르신들, 어떤 어르신은 샤워하면서 유치원생처럼 소변을 보더라"면서 "레인에서 빠른 속도로 수영하는 사람이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65세가 넘으면 다 물속에서 소변을 보나... 싸잡아서 이야기하지 말라"고 노인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경계하기도 했다.

해당 수영장을 운영하는 제천시는 "노인이라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다만 수영 숙련도에 따라 시간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공공 수영장은 이달 공식 개관한 제천국민체육센터 안에 있는 시설이다.

한편 앞서 전북 전주에서도 노인의 공공 수영장 이용 요금을 낮추는 대신 이용 시간을 낮 12~오후 5시로 제한하는 일이 발생해 '노인 차별'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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