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국세·지방세 관련 신용카드 혜택/그래픽=이지혜](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415402090081_1.jpg/dims/optimize/)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 중 상위 4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달 국세·지방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완전한 형태로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시행하는 곳은 BC카드와 NH농협카드뿐이다. BC카드는 국세·지방세를 신용카드로 내면 최대 3개월, NH농협카드는 최대 4개월 할부수수료를 면제한다.
국세·지방세 캐시백 혜택도 비슷한 시기 거의 사라졌다. 이달 국세·지방세 신용카드 납부 시 캐시백을 지원하는 카드사는 BC카드가 유일하다. BC카드는 자사 앱 '페이북'에서 마이태그를 태그한 후 국세·지방세를 결제하면 최대 1만원을 할인해준다.
반면 2022년엔 신한·삼성·우리카드 등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2022년 5월에 앱을 통해 국세·지방세를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을 돌려줬다. 같은해 5월 삼성카드도 국세 납부 시 최대 7만원 캐시백 이벤트를 한 달간 실시했다. 우리카드는 당시 최대 2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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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세금 관련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세금이 대표적인 저수익 상품이어서다. 신용카드로 세금을 납부하면 카드사의 거래액이 늘어 시장 점유율이 늘지만 수익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세를 납부할 때 고객으로부터 납부 대행 수수료 0.8%를 받아도 밴(VAN)사와 은행에 수수료를 내야 해서다. 납부 대행 수수료율 자체가 낮은 데다 지출하는 수수료 규모와 고객의 연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국세는 사실상 역마진 상품이라는 게 카드사 측 설명이다. 지방세는 아예 납부 대행 수수료도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가 비용을 감축해 손익 개선을 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세금은 역마진이 나는 업종"이라며 "세금 거래가 늘면 외형은 성장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손익 개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이자 할부를 막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