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7년만에 이런 적은 처음" 카페 사장 울린 고객의 요청사항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5.14 14:36
글자크기
"장사 7년만에 이런 적은 처음" 카페 사장 울린 고객의 요청사항


리뷰 이벤트로 제공되는 음료를 배달기사에게 선물한 고객의 사연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리뷰 이벤트로 제공되는 음료를 배달기사에게 선물한 고객의 사연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리뷰 이벤트 음료는 배달 기사님께 전해주세요."

서울 강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이같은 손님의 요청 사항에 감동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카페 사장 A씨는 "장사 7년 동안 처음 받아보는 요청 사항"이라며 겪은 일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최근 배달앱 주문을 확인한 그는 고객의 요청사항을 한참 들여다봤다. 요청사항에는 '리뷰 행사 아메리카노는 배달기사님께 전해달라'고 적혀있었다. 리뷰 행사 제품은 고객이 리뷰를 작성하는 조건으로 제공 받는 서비스 메뉴를 의미한다.

A씨는 "진짜 우리 고객님들 감당 안 될 때가 많다. 이런 요청 사항은 또 처음이다. 이건 영구 박제해야 해서 사진부터 찍었다. 대체 이런 요청 사항은 어떻게 할 생각을 하는 거냐? 진짜 천사가 아닐까 싶다. 이런 분들에겐 서비스가 아깝지 않다"고 감탄했다.



고객의 요청사항대로 A씨는 도착한 배달 기사에게 "우리 손님이 기사님에게 커피 쏜대요"라며 아메리카노를 건넸다. 기사는 "네? 저한테요? 왜요?"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A씨가 "우리 고객들이 원래 착하다"고 너스레를 떨자, 기사는 "이거 진짜 제 것 맞나요? 진짜네. 저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감동했다.

기사가 "사장님 커피 잘 마시겠다"고 하자, A씨는 "내가 주는 거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기사는 "손님께 감사 인사 꼭 드리겠다"며 환한 미소로 가게를 나섰다.


A씨는 "장사를 하면 할수록 사람 인연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손님은) 우리 카페를 참 애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 같다. 이런 요청 사항 받을 때마다 울컥한다. 내가 진짜 복을 넝쿨째 받았지, 어디 가서 이런 손님들 만나겠나 싶어서 너무 행복하다. 기사님도 참 매너가 좋으시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 고객님 돈 쓰는 법 제대로 아시는 듯" "기사님의 하루가 훈훈했겠다" "같이 욕하려고 했다가 뒷얘기 듣고 쏙 들어갔다" "그 사장님의 그 고객이다" "다음에 저 요청 사항 따라 하겠다. 인류애 충전하고 갑니다" 등 댓글을 남겼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