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론자' 꿈꾸는 한미약품…"CDMO 시장 잡아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5.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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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 본사 전경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이 한미그룹을 이끄는 가운데 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사업(CDMO)을 낙점했다. 한미약품 (304,000원 ▼2,500 -0.82%)은 한국형 '론자'를 위해 저분자화합물 CDMO 사업에 주력하며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차별화에 나선다.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게 되면 이들이 추진한 사업 계획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콘퍼런스에 참여해 CDMO 사업 비전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정통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 사업에 집중함과 동시에 CDMO 사업에서도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미약품이 주력하고 있는 비만·당뇨·항암 등 3대 신약 개발에 더해 바이오의약품 CDMO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이다.



CDMO 사업은 장기적인 수주 계약과 고정된 수익률을 보장받는 사업 분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핵심 기술·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기존 CDMO 기업들에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해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미 자체 개발한 신약을 통해 CDMO 사업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호중구감소증 신약인 '롤베돈(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 국내 판매명 롤론티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 등에서 국내외 제약사와 파트너십 논의를 지속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차별화에도 집중한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기존 글로벌 CDMO 기업들이 집중하는 항체 의약품 사업이 아닌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론자처럼 저분자화합물 CDMO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저분자화합물 CDMO 사업은 동물세포가 아닌 미생물을 배양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이 높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는 동물세포 배양 공정을 이용해 제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당뇨약 등에 주로 사용하는 미생물 세포배양 설비를 갖춰 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CDMO 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은 1조원 투자유치, 1조원 순이익 달성을 통한 시총 50조원 그룹에 진입하겠다는 '뉴 한미' 포부를 밝혔다. 현재 신약 개발을 위한 60여 종의 바이오 약물이 항체 생산으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33,250원 ▼200 -0.60%)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가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와 이사진으로는 남을 예정이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도 다음 달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이후 대표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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