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고의 패배' 요청, 라이벌 우승 막으려 이렇게까지!→"이해 안 되네" 황당한 감독, 맨시티전 '올인' 예고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5.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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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은 일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고의 패배 요구에 답했다. 다소 황당한 주장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히 반응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을 돕더라도 토트넘의 승리를 정조준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토트넘 서포터의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요구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이 승리를 목표로 할 것이라 단호히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시티를 만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팀이 맨시티와 경기에서 패배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막기 위해서다. 아스널은 37경기 27승 5무 5패 승점 86으로 단독 1위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는 승점 85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의 주장에 황당해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팬들은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막기 위해 토트넘의 맨시티전 패배를 원한다'라는 질문을 받자 "이해가 안 된다"라며 "지난 몇 년간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레인저스와 엄청난 라이벌 관계를 경험했다. 서포터가 자신의 팀이 패배하기를 원한다는 건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난 1월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맨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0-1로 졌다. 당시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에서 열린 최근 맞대결에서 패배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겠다"라며 "맨시티는 명예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팀이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을 평가할 기회다. 언젠가는 맨시티를 모방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4연속 우승을 도전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시티의 독주 체제가 프리미어리그에 문제가 되나'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들이 맨시티를 위해 레드카펫을 깐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뿐만 아닌 모든 감독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 시작 전 생애 첫 빅리그 클럽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초반에는 10경기 무패(8승 2무)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주축들의 부상과 경기력 저하가 겹치며 급격히 무너졌다. 어느새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자력 획득도 불가능해졌다.

잔여 두 경기에 사활을 건 토트넘이다. 4위 아스톤 빌라(37경기 68점)는 14일 리버풀전 무승부(3-3)를 거두며 주춤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모두 꺾어야 4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다. 동시에 빌라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배해야 한다.



한편 아스널은 토트넘의 맨시티전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카이 하베르츠(25)는 "나는 토트넘의 엄청난 팬이다"라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 팬심이 아닌 본인 소속팀의 우승을 위한 발언이었다. 이어 하베르츠는 "아스널 모두가 토트넘의 맨시티전 승리를 바란다. 토트넘이 최고의 경기를 펼쳤으면 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AFPBBNews=뉴스1
미묘한 상황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북런던 라이벌로 잘 알려졌다. 맞대결에서 매번 뜨거운 열기를 자랑할 만큼 두 팀의 경쟁의식은 매우 뜨겁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스널은 앙숙의 승리를 열렬히 응원하게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하베르츠처럼 모든 아스널 팬도 토트넘의 승리를 바랄 것"이라며 "아스널의 20년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은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에 달려있다"라고 표현했다.

맨시티 킬러로 알려진 손흥민에 거는 기대가 클 듯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2월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3분 뒤에는 불운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심지어 손흥민은 후반전 지오바니 로 셀소(28)의 득점까지 돕기도 했다.



통산 기록도 뛰어나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맨시티와 총 18번의 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1차전 결승골, 2차전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맨시티에 강한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

손흥민(등번호 7)과 포옹하는 카이 하베르츠. /AFPBBNews=뉴스1손흥민(등번호 7)과 포옹하는 카이 하베르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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