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의 새 발견…심부전에 의한 '판막 합병증' 눈에 띄게 좋아져](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409182342263_1.jpg/dims/optimize/)
심부전은 초기 치료하지 않으면 암 만큼 위협적이다. 심부전이 지속되면 혈액을 보내려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이를 심장 비대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 혈액이 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발생해 혈액이 역류할 수 있다. 특히,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은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409182342263_2.jpg/dims/optimize/)
연구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 114명을 무작위 배정한 뒤,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집단 58명과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집단 56명으로 나누어 1년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승모판 혈액 역류량은 글리플로진 집단이 -9.1±10.2㎖로 위약 집단(2.1±15.6㎖)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 집단보다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약 3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심부전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NYHA(New York Heart Association) 단계가 개선된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글리플로진 집단의 44.8%에서 심부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 집단은 14.3%에서만 심부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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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등의 중대 사건은 글리플로진 집단의 2%에서 발생해 위약 집단의 9%에 비해 드물게 발생했다. 이외에도 좌심실 기능을 확인하는 스트레인 수치 개선 및 좌심방 확장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강덕현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 계열 약물로 치료한 환자들에서 승모판 폐쇄부전이 개선됨에 따라 심부전 증상도 더욱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심부전 환자들의 약물 치료지침을 더욱 최적화해 예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