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관세 인상 땐 중국 중대 보복 나설 수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5.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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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전기차, 태양광 등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중대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옐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 전기차와 이차전지, 태양광 장비 등에 새 관세를 곧 부과할 것인지 확답을 삼가면서도 "미국은 신흥 산업이 중국에 의해 전멸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어떤 조치든 광범위해서는 안 되며 우려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중국의 중대한 대응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늘 있다. 우린 어떤 발표가 나오든 상대에 미리 알릴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까지 4배로 올리는 등 새로운 대중 관세 부과 방침을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이는 미국 내 신흥 산업에 대한 투자 효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옐런 장관은 "대통령은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키고 싶어 한다"며 "그는 이 분야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살포하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앞서 "중국은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반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 방침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고 그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옐런 장관은 유로화, 엔화와 함께 위안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환시 개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주요 7개국 국가들은 극심한 변동성이 아닌 이상 환율에 손대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특정 국가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근본적 변화 없인 늘 효과가 없다. 만약 개입한다면 무척 드물어야 하며 무역 파트너에게 알려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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