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렙' 돈되네…카카오·넷플·넷마블 흥행에 라인망가도 합세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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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나 혼자만 레벨업/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의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가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웹툰을 서비스하자 플랫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5년간 독점 공개했던 콘텐츠를 이제 와서 계약을 맺고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1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최근 나혼렙의 IP를 보유한 디앤씨미디어 (28,900원 ▲150 +0.52%)의 일본 합작사 스튜디오 문6과 나혼렙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계적으로 나혼렙 정도 되는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 나온 게 처음이지만, 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처럼 라이벌 관계인 플랫폼에서 동시에 유통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는 나혼렙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일본 A-1 픽처스에서 제작한 나혼렙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며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60,200원 0.00%)이 지난 8일 출시한 게임 '나혼렙: 어라이즈'는 지난 13일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일본에서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이같이 나혼랩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데다 게임까지 흥행하자 원작 웹툰을 찾는 팬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하에 라인망가도 유통에 뛰어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픽코마에서 나혼렙은 지금도 스마툰 종합 인기 1위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신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작품 '좋아요' 수는 약 2억2200만건으로 종합 10위권 중 가장 높다.



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사진=넷마블앱스토어 상위권에 랭크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사진=넷마블
업계에서는 나혼렙 웹툰·웹소설 IP의 성공적인 애니메이션화와 게임 마케팅의 시너지가 '나혼렙: 어라이즈'의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열혈강호', '갓 오브 하이스쿨', '신의 탑' 등 웹툰 IP의 게임화 성공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나혼렙: 어라이즈'처럼 글로벌 전 지역에서 초기 성과가 높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게임으로 이어지는 IP 영향력이 확인되자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은 기존 IP 재발굴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헬릭스 푸시'로 출시·완결 시기와 상관없이 독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자체 AI 기술을 개발해 작품 추천에 활용 중이다.

카카오 (43,300원 ▼350 -0.80%)는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내 IP 소위원회까지 설치하며 IP 발굴에 힘쓰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일본), 타파스(북미) 등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IP 글로벌 2차 확장 및 AI 추천을 통한 작품 생애주기 연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아무리 여러 이벤트로 독자들을 플랫폼 내에 머물게 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작품이 없으면 수익으로 연결될 수가 없다"며 "철 지난 웹툰이라도 영상화나 게임화를 통해 다시 인기를 끌고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게 이번 나혼렙 케이스를 통해 증명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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