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 1분기 영업이익 현황/그래픽=김현정](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316145444540_1.jpg/dims/optimize/)
대형사 어닝 서프라이즈…한투증권 최대 실적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9개 증권사(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 제외)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7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일부 IB 수익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감소가 나타난 가운데 증권 거래대금의 증가로 일부 대형사 위주로 호실적이 나타나며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3816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도 33.5%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컨센서스 대비 21% 상회했다.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3377억원)이 13.2% 감소했지만 컨센서스 대비로는 31.9% 높았다.
중소형사 실적 반토막…부동산PF 변수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도 중소형 증권사와 일부 대형사는 이익이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줄었고 현대차증권은 49.4% 감소한 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4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3% 줄어든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IB부문의 성과가 1분기 실적을 가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형사 대비 브로커리지(증권 중개 수수료)가 약한 중소형사들은 그 동안 부동산PF 등 IB 영업을 강화하며 실적을 내 왔다. 올해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미미한 가운데 IB부문에서도 부동산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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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에 따라 신규 딜(거래)이 축소했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사들은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IPO(기업공개) 등 전통적 IB부문의 영업강화와 함께 탄탄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신규 부동산PF 딜을 주선하기도 하면서 실적을 개선시켰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DCM(채권발행시장) 발행 증가에 따라 전통 IB 부문 실적이 회복했다"며 "PF 부문 신규 딜 증가 등 본업 모두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신규 PF 주관의 영향으로 채무보증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부동산 PF 사업 구조가 취약한 중소형사들은 올해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사의 수도권 선순위 PF 비중은 42%, 지방 후순위 PF 비중은 11%인 반면 중소형사는 각각 13%, 33%로 나타난다. 사업성이 낮은 지방 분양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PF 손실에 대비한 선제적인 충당금 손실도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기본 시나리오 가정에서 증권사들의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4조6000억원(대형사 2조4000억원, 중소형사 2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말까지 적립한 충당금 3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앞으로 적립할 가능성이 있는 충당금은 대형사 4000억원, 중소형사 1조원 수준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충당금 적립률이 아직 낮아 부동산PF의 추가 손실 부담에 대해 일정 수준 노출돼 있다"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저하폭이 큰 중소형사의 경우 신용도 부담 측면에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