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13일 증시에서 네이버는 전거래일보다 2.28%(4300원) 떨어진 1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지난달 말 주가로 돌아갔다. 52주 최저가인 17만8000원보다 3.5%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같은 날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지분 매각 시 주가조정 불가피"… 네이버 목표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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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석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5년 순이익에 대한 하향이 불가피하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대한 실질적인 지분율 32%를 모두 매각한다면 2025년 순이익이 15~20%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A홀딩스를 통한 네이버의 지분법 이익은 2541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연간 지분법 이익을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M&A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나 이것만으로 리레이팅(재평가)이 되기는 어렵다"며 "2021년 왓패드, 2022년 포쉬마크 등을 인수했으나 이익 기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야후의 성장 둔화와 시너지 실패 등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통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하는 게 이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2대주주로 남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증시에서 라인야후 주가는 올 들어 25% 하락하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