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가뭄에 어닝 쇼크 실적까지" 파랗게 질린 엔터3사 주가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5.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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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3사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엔터 3사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1분기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SM·JYP·YG)의 주가가 부진하다. 실적을 견인할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가 주요 그룹에만 집중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엔터 3사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도 덩달아 낮아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에스엠 (90,800원 ▲9,200 +11.27%))는 전 거래일 대비 4700원(5.65%) 내린 7만8500원에 마감했다. JYP엔터(JYP Ent. (60,600원 ▲3,000 +5.21%))는 전 거래일 대비 9200원(13.28%) 내린 6만100원,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400원 ▲1,700 +4.08%))는 1650원(3.91%) 내린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사 모두 1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JYP엔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36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439억원을 하회했다. YG엔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한 873억원, 영업손실 70억원으로 영업 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56억원을 밑돌았다. SM엔터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20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3% 감소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미니앨범 'BABYMONS7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이동훈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미니앨범 'BABYMONS7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이동훈
엔터주 주가는 실적뿐만이 아니라 아티스트 모멘텀(상승 동력)이 중요한 섹터다. 그러나 3사 모두 실적을 낼 수 있는 아티스트 IP가 주요 그룹에만 몰려있어 차기 아티스트 IP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YG엔터는 아티스트 공백의 영향을 그대로 맞았다. 지난해 트레저의 일본 투어를 제외하고는 1분기 소속 아티스트들의 주요 활동이 없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 등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가시화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하반기에 저연차 그룹 트레저·베이비몬스터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는 신인 모멘텀이 더해질 경우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P엔터 역시 매출 대부분이 고연차 아티스트에 집중돼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일본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해진 트와이스와 아시아·미주 중심의 높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스트레이키즈 2개 그룹의 매출액 기여도가 너무 높다"며 "해당 아티스트들의 역량이 높은 점도 있겠지만 나머지 IP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는 탓"이라며 아티스트의 매출 기여도가 분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M엔터도 NCT127 멤버들의 군입대가 시작되면서 에스파와 라이즈(RIIZE)를 제외한 신인 그룹들이 없는 상황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인 모멘텀이 부재한 점이 SM엔터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터주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선도 낮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의 목표주가 평균은 기존 11만5929원에서 11만1571원, YG엔터는 7만500원에서 6만154원, JYP엔터는 11만6769원에서 10만2500원으로 모두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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