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그래픽=윤선정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증권계좌 불법개설 문제에서 비롯한 내부통제가 심사의 중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11조8033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5511억원)에 견줘 11.9% 늘었다. 1년 전(8조9349억원)과 비교하면 32.1% 늘면서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율(6.0%, 1조9109억원)을 크게 앞섰다. 전체 원화대출 중 주담대 비중도 17.7%에서 21.2%로 3.5%포인트(P) 뛰었다.
주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그래픽=윤선정
빠른 자산 성장에 자본적정성도 악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6.53%에서 올 1분기 말 16.40%로 1분기 만에 13bp(1bp=0.01%P) 나빠졌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8bp 내린 13.51%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DGB금융의 자본적정성은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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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대구은행은 한동안 주담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올해 7~9%의 자산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주담대 비율이 여전히 낮아서다. 대형은행의 주담대 비중은 33%다.
특히 주담대는 기업대출보다 부실 가능성이 작고 담보도 확실해 자본비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평균은 15.2%로 중소기업(45.5%)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DGB금융은 떨어지는 CET1비율 관리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고 대구은행의 자산확대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BIS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BIS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권에서는 자본 확충 방법으로 흔히 쓰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의 최근 자본비율에서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이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라며 "하이투자증권의 자산 여력을 줄이고 대구은행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