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만에 순자산 5배 껑충...ETF 다크호스 비결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5.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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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릴레이 인터뷰]②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가 ETF(상장지수펀드)에 올인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마케팅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 쟁탈전에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도 잇따른다. 치열한 1, 2위 경쟁 가운데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한 중위권 운용사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빠르게 성장하는 ETF 시장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전략과 승부수를 살펴본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고객들이 느끼지 못하는 잠재된 수요를 찾아내서 상품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핵심 전략입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월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처음 도입했고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시리즈로 세분화하는 전략도 그 예"라며 신한자산운용이 추구하는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2021년 본격적으로 ETF 시장에 뛰어든 신한자산운용은 SOL ETF 브랜드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진행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2022년 말 7300억원이었던 ETF 순자산은 현재 4조원 수준으로 5배 이상 늘었고 점유율도 0.9%에서 2.8%로 껑충 뛰었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 월배당 상품인 미국배당 다우존스 환헤지형, 환오픈형인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국내 월배당 열풍을 시작했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부장시리즈, 조선 TOP3 플러스, 미국채 30년 커버드콜 상품들이 출시 후 몇개월만에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서며 투자자들 관심을 끌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잠재된 니즈를 더 빠르게 찾아내 상품화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는 "SOL ETF의 목표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신한에 대한 신뢰를 얻고 SOL ETF에 대한 팬덤을 두텁게 만드는 게 추구하는 목표"라며 "다행히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덤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상품 운용 현황, 성과 등에 대해서 지속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신뢰를 얻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신한자산운용 유튜브, SOL ETF 블로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장에 대한 이슈와 상품 운용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ETF 운용 인력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신한자산운용의 ETF조직은 포트폴리오 운용과 시장관리를 맡는 운용팀, 전략을 만들고 콘텐츠를 만드는 상품전략팀, 커뮤니케이션을 맡는 컨설팅팀으로 구성된다. 다른 운용사와의 차이점은 별도의 상품개발 조직이 없이 ETF 인력 모두 상품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김 본부장은 "매주 상품아이디어를 하고 의사결정을 모두 같이 한다"며 "운용,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다양한 시각이 모여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AI(인공지능)를 꼽았다. 그는 "AI가 이끄는 세상의 변화에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싶다"며 지난달 출시한 미국AI반도체 칩메이커 ETF를 그 시작으로 꼽았다. 그는 "소부장 시리즈처럼 세분화라는 부분은 지속할 것"이라며 "고객의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고 스마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ETF 투자 수요에 맞춰 채권형 상품들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ETF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대면 플랫폼 확산에 따라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데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ETF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고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결국 수익률이 관건일텐데 좋은 수익률을 위해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캐치하고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운용사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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