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이식을 결심하게 된 친구의 변천사./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13일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로 직접 모발이식 시술을 받으러 다녀온 기자 '스펜서 맥노튼'의 체험기를 실었다.
그는 "8년간 지속된 탈모 고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탈모약 '국소 미녹시딜(Rogaine)'과 '경구용 피나스테리드(Propecia)'를 사하는 등 다양한 약들을 써봤지만 효험이 없었다"며 " 항우울제까지 복용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금액에는 의사 상담비, 수술비, 사후 관리비, 4성급 호텔에서의 3박과 공항, 호텔까지의 교통편 등이 포함돼 있었다.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2000달러(한화 274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이식비용이 700만원가량인 셈이다.
모발 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그는 "미국에서 모발이식 비용이 1만~2만달러(274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비용은 3분의 1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이식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3000모(毛)를 이식받을 경우 시술 비용 600만~8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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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모발이식 비용이 저렴한 이유는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데다, 2019년 현지 정부가 의료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의료인들에게 세금 감면과 병의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튀르키예 건강관광협회에 따르면 2022년에 약 100만 명이 모발 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고, 이들이 연간 지출하는 모발 이식비는 약 2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전 세계에서 5만~6만명의 모발 이식 환자들이 찾았던 것에서 의료관광 육성책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의료관광 중에서도 모발 이식이 가장 흥행해 이스탄불은 '헤어스탄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전문가들은 2024년 튀르키예의 모발 이식 비즈니스가 1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의 체험기에 따르면 모발 이식 시술은 혈액검사, 3D 스캐닝을 거쳐 건강한 모발을 분류하고, 새로운 헤어라인을 디자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고통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상상 초월'이라고 전했다. 총 시술 시간은 8시간이 소요됐다.
모발 이식 후 4개월이 흐른 현재의 모습(오른쪽)/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시술 후 4개월 현재 그는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면 업무 회의 등에 나설 때 자신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내 자존감을 산산조각냈던 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