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309204987657_1.jpg/dims/optimize/)
!['1등 청부사'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는 '가전도 넘버원'](https://thumb.mt.co.kr/06/2024/05/2024051309204987657_2.jpg/dims/optimize/)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재계에서 별명이 많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그룹장과 팀장, 부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36년간 외길을 걸어오면서 뚝심 있는 경영으로 TV 사업을 주도한 결과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1위(매출 기준)에 이어 모바일과 가전까지 확고한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영원한 1등'에도 한 부회장의 의지가 묻어난다.
재계가 꼽는 한 부회장의 최대 장점도 '1등 DNA'다. 1등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취하고, 방해가 된다면 자존심을 접고 과감하게 버린다. TV나 가전, 모바일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사업부를 지휘하면서 프리미엄·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체질 개선을 지속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접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사업도 다시 진출하거나, 자사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하는 선택도 내렸다.
한 부회장이 올해 1순위로 꼽는 것은 실적 개선이다. 올해도 1분기 DX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으나, TV 사업이 다소 주춤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사업도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올초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과감하고 빠른 투자, 기술 확보로 작년보다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AI는 한 부회장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최근 열린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도 예정 시간을 30~40분 넘겨 질의응답에 임할 정도다. VD(TV)와 DA(생활가전) 사업부 내부적으로도 AI를 강화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한 부회장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DX 사업부는 연초부터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판매량이 늘고, 갤럭시 AI 사용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1달도 안 돼 1만대가 팔리면서 삼성의 경쟁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부회장은 "DA사업부는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AI 시대에서 (제품간)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연결만 잘해도 애플과도 겨뤄볼 만 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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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불황이 지속되며 삼성전자의 가전과 TV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달라진 모습"이라며 "리더가 직접 1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